
2025년 의성. 이 작은 도시의 모래판 위에서 또 하나의 레전드가 만들어졌다. 바로 김민재.
KBS1 생중계로 전국에 전해진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회, 그 마지막 순간에 천하장사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름이 울려 퍼졌다. 그 순간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천하장사 2연패, 씨름의 방향, 세대교체, 그리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종소리 같은 순간이었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 이전에 ‘상징’이 되었다. 단단한 체력, 빠른 판단, 폭발적인 힘. 그 모든 것이 결승전 한 판에 응축되어 있었고, 팬들은 이 경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렸을 것이다.
“아, 이게 바로 피지컬 아시아다.”

치열했던 2025 시즌, 그리고 마지막에 빛난 이름
사실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한 이유는, 김민재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설날 대회, 지역 대회들, 그리고 크고 작은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계속해서 증명해왔다.
그러나 스포츠에는 늘 변수라는 것이 있다. 부상, 체력 저하, 슬럼프. 어느 하나도 선수에게는 쉽지 않은 벽이다. 김민재 역시 시즌 중 기복 없는 길을 걸어온 선수는 아니었다. 잠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고, 팬들의 걱정이 커졌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조용히 훈련했다. 말보다 근육이 먼저 답하게 만들었고, 인터뷰보다 경기력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의성에서, 그 모든 과정에 대한 답을 한 번에 내놓았다.

천하장사 — 아무나 설 수 없는 자리
씨름에서 ‘천하장사’라는 단어는 단순한 우승을 의미하지 않는다.
체급을 초월한 싸움, 모든 강자들이 모인 왕중왕전, 그 모든 것을 넘어야 비로소 ‘천하’라는 호칭이 허락된다.
이번 대회 결승은 그 이름에 걸맞았다.
상대의 견제, 관중의 함성, 체력의 한계.
그 모든 압박을 이겨내고 김민재는 묵직하게, 흔들림 없이 경기를 지배했다.
그가 샅바를 움켜쥐는 순간, 기술이 나오는 순간, 상대를 분리해내는 타이밍 하나하나가 예술처럼 보였다. 단순히 힘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완성형 선수라는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피지컬 아시아’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유
넷플릭스 덕분에 핫해진, “피지컬 아시아”.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유독 신체 조건, 체력, 스피드가 두드러지는 선수에게 붙는 별명이다. 축구, 격투기, 농구, 그리고 씨름까지.
김민재는 이제 이 단어에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씨름 선수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몸집만 큰 선수가 아니다.
빠르다.
힘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치지 않는다’.
경기의 끝으로 갈수록 상대가 흔들릴 때, 김민재는 오히려 단단해진다. 그게 이번 대회가 말해준 사실이다. 그래서 팬들은 말한다.
“김민재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무기다.”
“이건 피지컬 아시아다.”

왜 우리는 김민재를 기억해야 할까
이번 우승은 단순히 트로피 하나 추가가 아니다.
이 승리는,
- 씨름 세대교체의 상징이고
-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시대의 시작이며
- 전통 스포츠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거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우승은 씨름이 **‘지금도 충분히 드라마틱한 스포츠’**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땀, 힘, 인내, 기술이 어우러진 이 전통 종목이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25년, 의성.
그리고 김민재.
나는 이 두 단어를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그날 모래판 위에서 흘린 땀방울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시간의 축적이었고, 노력의 증거였고, 한 인간이 정상에 서기까지의 기록이다.
천하장사 김민재.
그리고 우리는 지금,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고 있다.